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꾸어 놓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업무에 있어서 한 가지를 꼽자면 ‘재택근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기도 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한 번쯤 재택근무를 경험하셨을 텐데요. 직접 재택근무를 해 보거나 경영자로서 시켜 보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공간’이 중요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할 만하다’
몇몇 회사원들은 업무 효율이 더 늘어났다고 좋아한 반면, 몇몇 분들은 이래서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업무 공간의 중요성을 토로하기도 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굳이 ‘재택근무냐, 출근이냐’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FULL 재택근무가 불편하다면, 부분적으로 시행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면 되니까요.
이렇듯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적절한 조화를 가리켜 ‘하이브리드 재택근무’라고 말합니다.
📖hybrid: (명사) 혼성체, 혼합물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혼합한 출근 방식을 뜻하는데요. 문제는 잘못하면 각각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들만 혼합될 수도 있다는 사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재택근무를 도입할 때는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찾으셔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재택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내는 방법, 같이 살펴볼까요?
첫째,👨🏻💻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분을 분명히 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의 성격에 따라 재택근무 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물류나 운송, 영업 분야는(일부 사무직을 제외하면) 재택근무가 거의 불가능하죠.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재택근무에 적합한 직업은 56% 정도라고 합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처럼 전 직원이 한국, 일본, 미국, 인도에 흩어져서 완전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구글은 ‘6-2-2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체 직원 중 60%는 사무실에서, 20%는 집에서, 20%는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50%의 직원은 재택근무를, 나머지는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하이브리드 재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재택근무 도입이 가능한 부서는 어디일지, 가장 적합한 재택근무 인원 비율은 얼마일지, 먼저 따져 보셔야 합니다. 즉, 무턱대고 “전 직원 50% 재택근무!” 를 외쳐서는 안 된다는 거죠.
둘째,🪧
지켜야 할 규칙을 명확하게 알린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알게 모르게 지켜야 할 규칙이 많습니다. 가시적으로는 복장 규정이나 두발 규정이 있을 수 있고요.
비가시적인 규칙으로는, ‘팀장님이 지나가는 동안에는 딴짓하지 않는다’, ‘사수가 바빠 보일 때는 말 걸지 않는다’, ‘점심시간이라도 누워서 쉬진 않는다’, ‘자율복장이라도 일정한 선은 지킨다’ 등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비가시적인 규칙은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지켜지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죠. 잠옷만 입고 근무하거나, 쉴 때 침대에 눕는다든지, 점심시간이 아닌데 식사를 한다든지.
따라서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좀 치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재택근무 동안 지켜야 할 규칙을 문서화, 공식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각 근무의 구체적인 혜택을 정한다
근로자 입장에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는 이점이 아주 다릅니다.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다소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는 반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고 늘 성과와 실적을 어필해야 하죠.
반면 사무실 근무는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도 있고 사무실에서 눈치를 봐야 하지만, 주변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성과 압박이 덜하죠.
따라서 경영자가 어떻게 하이브리드 재택을 실행할지 그 방식을 결정했다면 재택/사무실 근무의 구체적인 혜택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재택근무하는 사람이나 사무실 근무하는 사람이 공평하다고 느낄 테니까요.
예를 들어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원에게는 통근비를, 재택근무하는 인원에게는 통신비를 지원해 줄 수 있겠죠. 만약 이런 혜택이 어느 한쪽이 우세할 경우, 근로자들은 그쪽을 더 선호하게 되고 결국 하이브리드 재택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넷째,⌛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시간을 준다
어떤 사람은 재택근무가 좀 더 맞을 테고, 어떤 사람은 그래도 사무실에 출근하는 게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점은 누구든 새로운 근무 방식을 도입했을 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1년 내내 출근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면 곧잘 적응하지는 못합니다.
하이브리드 재택 또한 마찬가지죠. 아무리 하이브리드 재택이라 해도 변화는 변화입니다. 직원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하이브리드 정책은 일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보고 방식을 갑자기 전면적으로 바꾼다든지, 매주 시행하던 재택근무를 갑자기 그만둔다든지 등. 비일관적인 하이브리드 정책은 근로자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수 없게 만들고 이는 퇴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흑묘백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만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죠. 하이브리드 재택 또한 이와 같습니다.
재택이든 출근이든, 업무만 잘하면 그만.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하이브리드 재택을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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