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 : 회계상 미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여 손해를 보는 것
유니폼 주문이 늘어 기쁠 줄만 알았던 김마이씨는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차일피일 결제를 미루고 계신 거래처 사장님이 계시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최근엔 연락이 두절되어 ‘아마 돈은 못 받을 것이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기껏 일만 해주고 돈은 떼일 것 같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 김마이씨. 이렇게 떼일 것 같은 돈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어 저를 찾아왔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김마이씨와 같이 대금을 회수하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떼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가 한 번쯤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 장부엔 미수금(매출채권)으로 인식이 되어있지만, 실제 그 가치는 장부상 미수금(매출채권) 만큼은 아닌 게 되죠.
거래처로부터 미수금(매출채권)을 온전히 다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미수금(매출채권) 가치의 하락도 재무제표에 함께 반영하게 됩니다. 대손충당금과 대손상각비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 대손충당금과 대손상각비
대손이란 미수금(매출채권)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여 손해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충당금이란 이후 지출할 것이 확실한 비용에 대하여 그 부담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추산하여 미리 인식하는 것으로, 재무상태표의 계정과목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대손충당금은 미수금(매출채권)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예상되는 금액을 합리적으로 추산해 미리 비용(대손상각비)로 인식하기 위해 장부에 적는 계정과목인 것입니다 .
(차) 대손상각비 xxx / (대) 대손충당금 xxx
이 대손충당금은 미수금(매출채권)이라는 자산을 차감시킵니다.
■ 대손충당금은 어떻게 추정하는가
충당금은 합리적인 기준으로 추산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손충당금은 어떻게 추정할까요?
대손충당금 = 기말 미수금(매출채권) 잔액 X 채무불이행률(기대손실률)
회사의 대손충당금은 기말 미수금(매출채권) 잔액에 채무불이행률(기대손실률)를 곱해 추정합니다. 여기서 채무불이행률(기대손실률)은 과거와 현재 채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정확한 산출이 가능한데요, 미회수 확률과 손실률로 채무불이행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김마이씨와 같이 거래처가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미수금(매출채권)은 미회수 상태로 계속 남아있게 되고, 이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회수가능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채권을 불량채권이라고 하며 불량채권의 경우 정상채권에 비하여 채무불이행률(기대손실률)이 높습니다. 그리하여 불량채권이 많을수록 재무상태표상 대손충당금의 금액은 커지고, 대손충당금이 많을수록 장부상 자산 가치(채권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재무상태표에 대손충당금 금액이 많다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손충당금은 미수금, 채권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예상되는 경우 미리 비용으로 인식하고 자산을 차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재무상태표에 대손충당금 금액이 많다면, 이는 회사의 자금회수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매출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은 증가하는데, 대금 회수가 되지 않아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면, 사업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그러한 회사에 투자를 꺼리게 되죠.
더불어, 대손충당금 증가로 대손상각비 비용을 미리 인식하다 보니 당기 회사의 실적(당기순이익)도 좋지 않게 됩니다 .
이러하다 보니 스타트업 회사라면 미수금(매출채권)의 대손을 막기 위해선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마치 내 몸 건강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하고 평상시에 꾸준히 운동을 하 듯, 회사의 건강한 재무관리를 위하여 평상시 미수금 금액 및 거래처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고, 거래처마다 대금 회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되겠습니다 .
오늘은 조금 어려운 주제로 대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대손 처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수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들은 자주 옵니다. 급여일이 다가오는데 급여를 줄 돈이 모자라서 그제서야 미수금을 회수하느라 바쁜 것처럼 말이죠. 미수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거래처도 어쩌면 본인의 미수금을 관리하지 못하여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 미수금 관리를 통해 회사가 유연한 자금 운영과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마이씨께 다시 한번 강조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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